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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로 뛰어든 서울여성영화제
<서울 여성 영화제> 자원 활동가로서 내딛는 첫 걸음
강윤주 기자
4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에 개막작 <미소>를 시작으로 제5회 서울 여성 영화제가 그 문을 연다. 얼마 전 벌써 제5회 서울 여성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소개 기사가 올라왔거니와 기자는 앞으로 서울 여성 영화제 기간 동안 계속해서 영화제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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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작은 영화제들도 많은데 왜 유독 '서울 여성 영화제'를 비중있게 다루느냐고 묻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다른 이유는 제쳐 두고라도 '서울 여성 영화제'는 그 규모면에서 성장이 대단히 빠른 영화제라는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년에 비해 무려 40여편이 늘어난 120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예산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97년 1회 영화제 예산 규모가 1억5천만원이었는데, 올해 예산은 거의 10억에 가깝다고 하니 대단한 발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물론 지원을 얻어내는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다.) 또한 해마다 늘어난 관객수는 작년 영화제 때 3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제5회 서울 여성 영화제 자원 활동가 발대식의 자원 활동가들
     
    ⓒ2003 Wffis

    기자는 이 영화제에서 생전 처음 자원 활동가로서 일해보기로 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서른해 넘는 기간을 살아오면서 86 아시안 게임이니 88 올림픽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자원 활동을 할 기회는 많았지만 썩 내키지는 않았던 바, 어떤 이들이 보기에는 다 늦은 나이에 자원 봉사라는 칼을 꺼내어 휘둘러 보기로 한 것이다.

    맡은 역할은 '수행 통역'. 외국에서 공부를 했다지만 전문 통역 훈련을 받은 것은 아닌고로 일단 자신의 능력을 점검해 본다는 차원에서 관객 앞에 설 일은 없는 수행 통역에 자원했다. 수행 통역하는 이의 임무는 자신이 담당한 외국 게스트를 공항에서 픽업하여 숙소까지 안내하고 그 외 영화제 기간 동안의 여러 가지 공식 행사에 때맞춰 올 수 있도록 보조하는 일이다.

    기자가 수행해야 하는 감독은 독일의 바바라 토이펠. 이번 서울 여성 영화제에서 <베를린의 여걸들>이라는 영화를 선보이는 여자 감독이다. 영화제 관계자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수행 통역자는 자신이 수행하는 감독과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있는 터라 꽤 친해진다고들 한다. 영화제의 재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기자는 큰 기대를 갖고 11일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기사가 잠시 옆길로 샌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기자는 이렇게, 잠시 옆길로 샌 듯한 느낌을 주는 글들을 영화제 기간 기사의 한 축으로 삼을 것이다. 곧 자원 활동가로서의 경험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하는 일이 한 축이요, 그 일이 없는 동안 짬짬이 보게 된 영화에 대한 리뷰나 중요한 심포지움 보고가 다른 한 축이 된다.

    영화제 자원 활동가로서의 일지를 이 지면에 소개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나 혹은 다른 영역에서 자원 활동에 좀더 친숙히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른바 선진국에서는 자원 활동이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말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게다. 서구 선진국의 40%에 이르는 자원 활동 참여율은 우리나라의 16.7%에 비하자면 꿈 같은 숫자다. 기자는 자원 활동의 수치가 높을수록 선진국이다, 라는 관공서 포스터에나 붙을 법한 모토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흥미를 느껴서 하는 활동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활동하는 사람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그 활동을 통해 행사 주관 단체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 전체의 건강한 정치성을 기른다는 면에서, 곧 진정한 의미에서의 '참여 정치' 실현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영화제 자원 활동은 특히 젊은 세대들의 참여성을 키우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런 영화 '축제'에의 참여는 위에 언급한 점에서뿐 아니라 기존의 영화와 다른 영화와 영화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면에서도(대부분 영화제에서는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상영하니 말이다)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기사를 시작하는 말이 너무 길어졌다. 오늘 기사는 지난 3월 24일 있었던 서울 여성 영화제 자원 활동가 발대식을 잠깐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 집행 위원장 이혜경씨
     
    ⓒ2003 강윤주

    대방동 여성 플라자에서 열린 자원 활동가 발대식은 발대식이 있었던 공간이 상당히 넓었기 때문인지 처음에는 대단히 공식적인 느낌을 주었다. 집행 위원장인 이혜경씨는 여성 영화제가 5회에 이르기까지의 간략한 회고와 더불어 자원 봉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역설했고, 다음으로 부집행위원장인 변재란씨가 영화제 전반에 걸쳐 섹션 소개와 중요 행사 소개를 했다.

    그 뒤에 있었던 발대식의 하이라이트는 이른바 자원 활동가들의 '정신 교육'이었는데, 한시간 넘게 펼쳐진 이 교육 시간에는 자원 활동가들이 지녀야 할 정신 자세를 비롯하여 관객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영화제를 많이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영화제 전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자원 활동가나 몹시 불친절한 자원 활동가를 만났을 때 영화제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겠다.

     

    ▲ 교육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 자원 활동가들
     
    ⓒ2003 강윤주

    참고로 영화제 자원 활동가들이 하는 일의 영역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잠시 소개할까 한다. 큰 영화제든 작은 영화제든 그 규모만 다를 뿐이지 일의 성격은 대부분 비슷하리라고 보는데, 이번 서울 여성 영화제의 자원 활동가 영역은 모두 아홉개로 나뉘어져 있다. 상영관 지원팀, 홍보팀, 데일리 뉴스, 이벤트팀, 초청팀, 사업팀, 수행 통역, 기술팀과 프로그램팀이 그것이다. 대개 이름을 들으면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이 될 터이나 사업팀은 무슨 사업을 하는지 다소 아리송하다. 이들이 하는 일은 매표 도우미나 기념품 판매 같은 일이다.

    영화제 기사의 시작을 알리는 글 치고는 다소 지루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다음에 올라올 기사는 이미 화제가 된 개막작 <미소>에 대한 이야기와 다른 여러 흥미있는 영화, 또 수행 통역자의 신분을 이용하여 하게 될 “독점 인터뷰”(!)들이 될 것이다.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2003/04/09 오후 8:43
    ⓒ 2003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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