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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학교 컴퓨터 켜면 '금연 캠페인' 나타나
[독일] 높아가는 청소년 흡연율 낮추기에 고심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노을지는 서부의 한 벌판에는 늠름하게 잘 생긴 말 한 마리가 서 있고, 그 옆에는 그 말에 걸맞게 생긴 말 주인이 쓸쓸하고도 근사한 표정으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다. 그 그림 아래에 새겨진 글자 Marlboro.

 
▲ 스위스의 니더루르넨 지역의 린트 에셔 학교에서는 '담배 피우지 않는 멋진 청소년'이라는 금연 사이트를 만들었다. ⓒ 스위스 린트 에셔 학교

최근 한 조사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필립 모리스사의 담배 말보로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잘 기억되는 담배로 유명하다. 그 유명한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사에서 금연 광고를 한다면?

언뜻 듣기에는 '소도 웃을 일'처럼 들리겠지만, 유럽 공동체(EU) 안에서 담배 광고가 전면적으로 금지되고, 갈수록 흡연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필립 모리스사의 이 전격적인 조처 – 수백만 달러를 예산으로 책정했다 하니 작은 일은 아니겠다 - 는 자구책을 찾는 하나의 몸부림이자,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를 팔아 수익을 남기는 담배 회사에서 이미 오래 전에 시작했어야 하는 마땅한 임무로 볼 수 있겠다.

독일의 빌레펠트 대학에서는 얼마 전 유럽 안에서의 청소년 흡연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독일의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다른 조사 대상국들의 청소년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청소년 70% 흡연 경험 있어

유럽 안의 여덟개 나라 1만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다름 아닌 학교에서 가장 많이 흡연을 즐기며, 70%의 청소년들이 이미 흡연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25%의 청소년들은 날마다 흡연을 한다고 하니 이는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라 하겠다.

또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점점 더 많은 여학생들이 흡연을 한다는 점이다. 독일 법에 따르면 16살 이하의 청소년들은 공공 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되어 있지만, 필자가 본 바로도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아직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만한 앳된 얼굴의 아이들이 버스 정류장이나 학교 앞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우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된 다른 흥미있는 소식으로는 산업 도시인 슈트트가르트의 소아과 의사들이 내놓은 조사 결과이다. 12~15살 청소년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직업 교육을 받는 하우프트 슐레(Hauptschule)의 학생들이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의 학생들보다 더 자주 아프며 더 많이 흡연한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그 나이 또래 청소년들이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불안정한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체중도 평균치보다 높아 비만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 보고서를 가지고, 하우프트 슐레 학생들의 부모들이 김나지움 학생들의 부모보다 계층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고, 그럼으로써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적으며 그 결과로 자녀들이 쉽게 흡연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흡연과 청소년 건강의 상관 관계는 어느 정도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청소년기에 흡연하면 DNA 파괴율 높아져

참고로, 청소년 흡연과 건강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의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15살에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들은 17살에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에 비해 DNA 파괴율이 두 배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청소년들이 나중에 금연한다고 해도 이미 그 당시에 손상된 폐 조직은 복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참 청소년들이 성장할 시기에는 인체 기관 조직도 새로 생성되고 개발되는데 그 때 흡연이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중 28%가 흡연을 했다는데, 그 수치는 97년 36%로 높아졌다. 미국 청소년의 80%는 18살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며 남미에서는 전체 흡연자의 75%가 14~17살 때 흡연을 시작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청소년의 40%가 13~18살 때 흡연을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니코틴 중독자가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하며, 반면에 20살까지 흡연하지 않은 사람은 평생 흡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니더루르넨 지역의 린트 에셔 학교에서는 '담배 피우지 않는 멋진 청소년 – 금연에 대한 관심(Coole Jugend – ohne Rauch: Lust auf’s Nichtrauchen)'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콘라드 칼스라는 교사가 자기 학급 학생과 함께 시작한 이 캠페인용 사이트에는 금연 교육 전문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고, 흡연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여태까지의 금연 교육이 대부분 성인 위주로 되어온 것에 견주어 보자면 이런 청소년용의 금연 사이트나 관심 등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볼 수 있겠다.

참고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 자료를 보자. 구임춘 씨가 운영하는 'No Smoking Guide'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특히 남학생의 흡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필립 모리스사의 청소년 금연 광고 같은 대대적인 움직임이 일지 않고 있으니 유감스럽다고밖에 볼 수 없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테면 담배 인삼 공사 같은 곳에서 지속적이고도 효과적인 청소년 금연 캠페인 - 필립 모리스사에서 시도한, 전국 김나지움의 컴퓨터 부팅 때 금연 캠페인 광고를 띄우는 일 등 - 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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