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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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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부터 중국어, 아랍어 공부해요!"

 
[독일] '잘쯔만 학교' 학생들 4개 국어 의무적으로 이수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튀링엔 주에 있는 '잘쯔만 학교'는 이제까지 독일의 어느 학교도 시도해 보지 않은 혁명적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튀링엔의 바빌론'이라고 불리우는 이 학교는 외국어 수업에 있어 다음과 같은 교과 과정을 세웠다.

5학년(우리 나이로 11세): 영어 수업 시작
6학년: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중 택일
7학년: 라틴어 선택 가능
8학년: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 택일
10학년: 러시아어, 폴란드어, 체첸어 중 택일


 
▲ 튀링엔 주에 있는 "잘쯔만 김나지움"의 전경. ⓒ Salzmannschule

곧 이 학교를 졸업하려면 적어도 네개의 외국어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어이없어 할 독자들이 많을지 모르겠다. 사실 '잘쯔만 학교'도 정작 이 교과 과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게 계획을 짜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5학년 학생들을 맞아들인 이 학교에는 이제 겨우 35명의 여학생과 6명의 남학생이, 다른 김나지움 학생들보다 두배 많은, 일주일에 7시간의 영어 수업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라 할 수 있는 독일의 그룬트슐레(Grundschule)는 4학년까지 있고, 초등학교 졸업생들은 김나지움이나 실업학교 등에 진학한다. -필자주- >

많은 이들이 흥미진진하게 생각하는 점은, 내년부터 시작될 비유럽어권 언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언어를 선택할 것인지 물어보면 대답은 제각각이다.

"저는 중국어를 택할 거예요. 중국어 사용자는 이 지구상에 대단히 많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중국 문화는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요"하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고, "저는 아랍어를 배울 거예요. 아랍어는 사용자가 많을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쓰고 있으니 쓰일 일이 더 많겠죠"하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다.

'잘쯔만 학교'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비유럽어권 언어를 가르칠 중국인이나 일본인, 혹은 아랍인 교사를 데려오려고 한다. 이들 교사들은 독일 공무원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게 되는데, 이미 한 아랍인과 중국인이 지원서를 냈다고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비유럽어권 수업에서의 성과는, 일상 대화의 가능과 독해 능력이다. "학생들에게 중국어나 일본어, 혹은 아랍어로 능숙하게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하다고 봅니다"라는 게 이 학교 교장의 솔직한 견해다.

이 학교의 교과 과정을 통해 우리는 중국어나 일본어의 습득이 독일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평가되는지를 볼 수 있다. '잘쯔만 학교'는, 이를테면 튀빙엔 국제 경영학과 같은 곳에서 중국어나 일본어, 혹은 아랍어가 경제학 지식 만큼이나 중요시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자기 학교 졸업생들이 이런 방향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면 이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몇배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튀빙엔 대학뿐 아니라 콘스탄쯔 전문대학에도 중국어와 경제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응용 국제경제학 과정이 설치되어 있다. 중국 시장은 알다시피 거대하므로 경제뿐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그 언어를 배워 두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리로 치자면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언어를 배우는 만큼이나 어려울 중국어를, 그 언어가 가진 경제적 가능성 때문에 열두살 때부터 가르치는 독일인들. 그들의 발빠른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또 어떤 성과를 가져오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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