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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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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지나친 노출'입니까?"

 
[독일] 독일학교의 '과다노출' 논란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이 기사를 작성하고 난 직후 "즐거운 뉴스" 미국 소식을 보니 우연히도 같은 테마를 다루고 있어 잠시 망설였지만, "골반 바지"와 "배꼽티" 현상의 세계성(!)과 그에 대한 반응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그대로 올리기로 했다. - 필자 주

 
▲ 독일에서 이 정도의 노출은 특별히 문제시되지는 않아왔다. ⓒ Stridemoden

골반 바지는 어디까지 내려가도 되고 배꼽티는 얼마나 짧아도 될까? 독일의 여학생들이 요즘 선호하는 옷들은 보통, 배꼽 아래 손을 쫙 편 길이만큼 내려간 정도의 골반 바지와 배꼽 위로 그 정도 올라간 배꼽티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새로운 뮤직 비디오에 나온 꼭 그런 옷 말이다. 그러나 브리트니가 독일 도시 프라이란트(Freiland)의 한 실업 학교를 이런 복장으로 다니려 한다면 그녀는 당장 정학 조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이틀 전부터 시행된 이 학교의 교칙에 따르면,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할 정도의 '지나친 노출'을 삼가해야 한다. 이 교칙은 2인의 학생과 2인의 교사, 그밖에도 2인의 부모와 교육청 대표, 교장으로 구성된 교육 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다.

"도대체 뭐가 '지나친 노출'입니까?" 라고, 크리스틴의 어머니는 거칠게 항의하고 나선다. 크리스틴은 이 학교의 8학년 학생(우리나이로 약 열네살)으로 평소 아무리 추워도 골반 바지와 배꼽티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요즘같이 추운 때에 제 딸이 그렇게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저도 좋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어디 부모들이 애들 입고 다니는 유행하는 옷을 보고 좋다고 생각하기가 쉽던가요?" 그녀는, 크리스틴이 지난 주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고 수업에서 쫓겨난 일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법정 대응할 것" 학부모 으름장

"그런 처벌은 정당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 주관적이고 교사 마음대로 결정한 일"이라고 분개하는 크리스틴의 어머니는 이미 법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가 단정치 못한 복장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하셨다면, 왜 먼저 부모와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이 학교 여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 역시 여자아이들이 그런 복장을 한 걸 보면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요. 하지만 수업 시간에 과다한 노출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면 특히 남자아이들은 집중을 못 합니다. 교사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독일 학교 관련 법령에는 학생들의 노출에 대해 정해진 사항이 없다. 크리스틴의 학교 교칙이 적법한지도 역시 앞으로 심사되어야 할 문제다. 교칙에 따른 강제 시행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부모가 함께 대화로 적정선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일테지만 프라이란트의 이 학교는 이미 합의가 어려운 상태까지 일이 커져버렸다. 이일로 크리스틴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까지 한 크리스틴의 어머니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법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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