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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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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매기는 교사의 성적

 
[독일] 비판과 용기를 배우는 일은 선생님과 함께 해야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독일의 학생들은 일년에 두번 성적표를 받는다. 성적표에는 "수업 시간에 집중을 잘 하지 않는다"라든가 "매우 성실한 학생입니다" 등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가 적혀 있다. 독일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주는 성적표처럼, 학생도 교사의 태도에 대해 말할 권리를 달라는 요구가 몇 년 전부터 있어왔다.

 
 

함부르크에서의 한 학교에서는 시범적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에 의해 평가되는, 교사 평가제가 실시되었다. 이 교사 평가제는 설문 조사지에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하고 싶은 말을 쓰거나 아니면 이른바 '수업 평가 기록집'에 날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고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형식으로 실시되었다고 한다.

지적된 사항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교사와 학생이 모여 함께 토론한다. "이런 식의 평가제를 통해 수업 분위기는 훨씬 나아졌습니다"라는 게 학생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함부르크를 제외한 독일의 다른 도시의 학교들에서는 이런 식의 평가제가 아직까지도 생소하다. 함부르크의 시범 학교에서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는 탓에 학생이 교사에게 수업에 관해, 혹은 교사에 관해 무언가를 말하려면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보복' 두려워 할 말 못하기도

"뭔가 입바른 말을 했다가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게될까봐 두려워하는 거죠."라고, 독일 학생 연합 대표는 지적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관해 말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꽤 강한 듯하다.
베어텔스 재단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00명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학생들 중 40%에 이르는 수가 수업 방식의 개선에 자신들의 의견이 참작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르트문트 대학의 한 연구소에서는 수업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요인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평가받는 일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떤 교사들은 학생들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내릴 것에 대해 염려하고, 또 어떤 교사들은 학생들의 그런 평가가 자신들의 월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것까지 생각하는 듯하다고, 연구소장은 추정했다.

연구소장의 의견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며 학생들의 의견이야말로 수업의 질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독일에서는 아비투어(학력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졸업 신문'에 싣는 교사 평가가 유일한 교사 및 수업 평가의 길이었다.

더 이상 교사들로부터 '보복' 당할 일 없다고 보는 졸업생들은 이 기회를 통해 교사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느라 오히려 객관도는 떨어진다고 한다. "누구 누구 선생님은 교습법을 좀더 배워야 한다"는 식의 비판은 오히려 무해한 비판에 들어갈 정도이다.

"부당한 행위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할 수 있는 법과 용기를 배우는 것, 이는 '시민 정신'의 첫 걸음이며 이는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길러져야 한다"는 것이 연구소장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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