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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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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 근본부터 들여다보자

 
[독일] 독일 학교의 이슬람 종교 수업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 학교 수업 때 이슬람 교도 여학생들이 머릿 수건을 쓰고 있어도 되는가 하는 것도 독일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 Verlagruhr

카톨릭 신자와 기독교 신자, 거기에다 모르몬 교도들(우리나라에는 흔히 '말일 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라고 알려져 있다)이 모여 함께 교리 공부를 한다고 상상해 보자, 가능한 일일까?

우리나라 학교에는 종교 과목이라는 게 없지만 독일의 초등학교 및 김나지움에서는 종교 과목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과목으로 취급된다.

교리 전파냐 사회적 역할이냐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이 있은 뒤 독일에서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이 1년 6개월 전부터 추진해 온, 종파를 초월한 이슬람 종교 수업의 도입을 위한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기 종교 교리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만이 근본주의로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튀빙엔의 신학자인 우어스 바우만의 생각이다. 바덴-뷔르템베르크에는 약 7만명의 이슬람 학생들이 있다.

이제까지 이들의 종교 수업은 학교에서가 아니라 각 나라의 외교 대표들이 책임지고 조직해 왔다. 그런데 사실, 바덴-뷔르템베르크 녹색당 의원들은 이 종교 수업을 주 차원에서 맡아 학교에서 이끌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주장해 왔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문화부장관인 아네테 샤반은 녹색당의 주장에 동조하기는 하나 이슬람 문화권에 적당한 대화 상대자가 없다는 식으로 말해왔다. "공동의 종교 수업이라는 게 어떤 것이어야 할지 너무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사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지요." '이슬람 공동 종교수업 추진위원회'의 알리 데미르 씨는 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조직된 이 위원회에서는 5개 이슬람 종파 대표들이 모여 통합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데미르씨는 "어떤 이들은 신학적인 입장에서 옳은 교리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어떤 이들은 학생들이 이슬람 교도로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태도를 준비시키는 일이 중점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보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 차이도 어느 정도 서로 타협점을 찾았다. 초등학교 종교 수업을 위한 교안이 다음주 안에 문화부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슬람적인 시각에서 신에 대한 사랑이나 믿음이 어떤 것인가가 가장 근본이 되는 질문으로, 수업의 구조는 기독교 수업의 구조에서 부분적으로 따왔다고 한다.

'이슬람 교육 연구소' 대변인 아드난 아즐란 씨는 학교의 이슬람 수업을 독일어로 진행하는 것도 이슬람 문화권 학생들이 독일 문화권에 융합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슬람 문화권 학생들의 부모는 이에 반대한다. 부모들 스스로 독일어를 필요한 만큼 구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녀들이 독일어로 이슬람 교리를 제대로 배울 것인가에 큰 회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어로 번역된 코란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슬람 공동 종교 수업 추진위원회'는 늦어도 2002년 겨울 학기에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카톨릭이나 기독교 수업처럼 이슬람 수업이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균형잡힌 종교수업'은 국가 갈등 예방

종교 수업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문제일지 모르지만 종교와 생활 문화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럽이나 이슬람 문화권 이들에게는 그들의 종교가 학교 수업에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는가 아닌가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특히 요즘처럼 '이슬람은 곧 테러 집단'이라는 식의 잘못된 도식까지 세워지고 있는 시기에는 균형잡힌 종교 수업으로 그 문화권 이들만이 아니라 외부인들에게까지도 그 종교의 원래 교리를 보여주는 것이 작게는 지역의 문화, 인종 분쟁을, 더 나아가서는 국가간의 갈등까지도 막을 수 있는 초석으로 작용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독일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외부 문화, 특히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너그러운 국가는 흔치 않은 탓에 유럽에서 이슬람 문화의 정착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매우 지난한 길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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