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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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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선생님'과 '노인학생'

 
[독일] 세대 차 줄이는 '더불어 강좌'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65살의 나이로 영어를 배운다? 혹은 어렵게만 보이는 컴퓨터를 배운다? 요즘의 노인 세대에게 이런 일들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온갖 문화 강좌니 노인 대학에서 그런 강좌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을 상대로 하는 강좌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노인 학생들이 만족할까? 독일 귀터스로 (Guetersloh) 지역의 카리타스 (사회 구호 단체)는 이런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한다.

 
▲ 한 학생 선생님이 노인 학생들에게 컴퓨터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 Sauer

카리타스는 그 지역의 네포무세눔 김나지움과의 연계하여 한 해 동안 새로운 형태의 노인 강좌를 열었다. 그 새로운 방식이란 것은, 김나지움 학생들이 노인들을 가르치는 형태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반에서 6시까지 이곳의 학생들은 노인 수강생들에게 영어, 문학, 미술, 기억력 트레이닝과 컴퓨터를 가르친다. 사실 이 '학생 선생님'이나 '노인 수강생' 모두에게 지식 전달이 첫번째 목적은 아니다.

학생 선생들도 노인들을 일정 수준으로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한번 학생의 위치가 아니라 선생의 위치에서 나이 많으신 어른들을 가르쳐 본다는 느낌을 경험한다는 데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있고, 수강생들 역시 어린 학생들과 한자리에서 새로운 것들도 배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데에서 더 큰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바로 이 느낌들이 카리타스가 애초에 목표했던 바이다.

역할 바꾸기를 통해 얻는 성찰, 그리고 새로운 만남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참을성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하고 놀랐다는 65살의 요한기제케어 부인. 그녀는 그녀 삶에서 처음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자녀가 없다. 그녀에게는 이 강의에 참석하는 게 청소년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또 자녀와 손자 손녀가 있는 사람들이라도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은 선입견으로 가득차 있기 마련이다. "노인들이 가족 구성원말고 다른 청소년들과 만남으로써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합니다"라고 카리타스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학생들에게도 노인들과의 접촉은 노인을 다르게 보게 하는 계기를 가져다 준다. 문학 텍스트를 해석할 때 보면 노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학생들 본인이 문학 수업 때 듣게 되는 해석과는 전혀 다른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이 강좌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성격을 띠고 있어요"라고, 이 김나지움의 교장인 페터 에써 씨는 강조한다. 그는 금요일 오후 시간을 자발적으로 노인 강좌에 할애하는 자기 학교의 20명 남짓한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선생님을 위해 과자를 굽는 학생(?)

이 학생들은 카리타스 소속의 교육 연구원들에게 전문적인 조언도 받아가며 강좌에 임하고 있다. 핵가족 시대 조부모와 함께 살지 않았던 학생들에게는 노인들과 어떻게 의사 소통을 해야 하는가가 우선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온기가 학생들을 따뜻하게 덥혀 준다. "그분들은 심지어 과자까지 구워다 주셨어요"라며, 컴퓨터를 가르치는 한 학생은 감동에 차서 이야기한다.

한편 학생들은 돈을 모아서 한 할머니 학생에게 컴퓨터를 사주었다. "이제 그 컴퓨터에다 내 요리법을 저장해 놓을 수 있지요" 하고 할머니 학생은 기쁨에 차서 말했다.

이들은 다음 계획으로 학생 선생님과 노인 학생들이 함께 가는 수학 여행을 잡고 있다고 한다. 이런 아이디어,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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