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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KBS Worldnet 에 있는 제 영화 칼럼 "New German Cinema" 에 실린 글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왜 뒷북치냐고 하실까봐서 소개 안 하고 넘어가려던 영화를, 도저히 그 흥행 기록 때문에 소개 안 할 수가 없어서 마침내 소개합니다. (서문 치고 너무 거창했나요? ^^) 사회학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제 입장으로서는 어떤 영화가 대단한 흥행 기록을 남겼다고 하면 왜 그런지 한번쯤 꼭 봐야 할 것 같거든요. 그 영화가 기술이나 내용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지 않았어도 말이지요.

유럽 리포트에서 최수현님의 기사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지난 20년 독일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낸 "마니투의 신발 (Der Schuh des Manitu)"은 독일에서 7월 19일에 개봉된 이래 아직도 꿋꿋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가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이른바 "웨스턴" 영화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웨스턴" 영화의 참맛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이고, "웨스턴"에다 코미디까지 가미된 "마카로니 웨스턴"은 더더욱 이해 못 하는 사람이라, 그래서 소개 안 하고 잠잠히 있었던 게지요...

줄거리부터 좀 엽기적이예요. 아파치족 족장인 아바하치는 싼타 마리아라는 사업가에게서 술집 하나를 인수합니다. 아바하치는 그 술집을 자기 부족의 술집으로 만들려고 했던 거지요. 그런데 아바하치와 그의 형제 레인저는 그들이 싼타 마리아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당연히 싼타 마리아는 도망갔고 아바하치는 돈을 몽땅 잃은 데다가 다른 부족 쇼쇼넨으로부터도 쫓기는 몸이 됩니다. 아바하치가 술집을 인수할 때 그는, 보증이 필요하다는 싼타 마리아의 말에, 쇼쇼넨족에게 그 부탁을 했고, 쇼쇼넨족 부족장의 아들이 보증금으로 금 배낭 하나를 가지고 왔었거든요. 그런데 싼타 마리아가 그 자리에서 아들을 쏘아죽이고 배낭을 들고 날라 버린 탓에, 쇼쇼넨족은 아바하치가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옆 사진의 양복 잘 차려입은 이가 싼타 마리아이고 나무에 묶인 이들 중 왼쪽이 아바하치, 오른쪽이 레인저입니다.)

아바하치에게는 한 가지 선택밖에 남아있질 않습니다. 아바하치의 할아버지가 숨겨둔 보물을 찾아서 쇼쇼넨족에게 빚을 갚는 거지요. 그런데 아바하치는 그 보물 지도를 여러 조각으로 찢어서 이제는 연락도 되지 않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줬던 겁니다. 이럴 수가... 그들은 눈에 불을 켜고 친구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 뻔뻔스러운 사기꾼인 싼타 마리아는 아바하치가 보물을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걸 뺏기 위해 거꾸로 이들을 쫓습니다.

좀 황당하죠? 전 솔직히 이 영화가 왜 이렇게 힛트쳤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가 없어요. 그냥 배꼽 잡을 정도로 우습다는 것말고는 이게 그렇게 좋은 영화인지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독일인들에게는 이 영화가 "Bullyparade"의 연속선상에 놓여져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나 봐요. 무슨 말인고 하니,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주인공인 미햐엘 불리 헤어비히 (Michael Bully Herbig)는 수년 전부터 독일의 여러 방송에 "Bullyparade" 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자 작가, 감독이자 제작자로 활약해 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의 홍보물에도 "불리의 영화"라는 식의 광고 카피가 붙어 있더라구요. (왼쪽 사진이 바로 "불리"입니다.)

독일어를 아시는 분들은 이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세요. 보물 찾기, 미용 비법 등,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이 있습니다.

http://www.schuhdesmanitu.de

20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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