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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KBS Worldnet 에 있는 제 영화 칼럼 "New German Cinema" 에 실린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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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죠? 저도 독일 봄날씨 좀 즐기느라 게으름 좀 피우다가 오늘에사 아웅~ 하고 기지개 펴고 다시 독일 영화 소개라는, 중차대한 임무로 돌아왔습니다. ^^

오늘은 독일 영화사에서 그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Rainer Werner Fassbinder) 에 대해 말씀드릴까 해요. 46년생인 그가 82년, 곧 서른여섯의 나이로 마약 중독 때문에 사망했다는 건 아시나요? 흠... 서른여섯의 나이... 죽기에는 정말 아까운 나이 아녜요?

그의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통역가였대요. 말하자면 유복한 가정 출신이었던 셈이죠. 그런 그가 고등학교도 채 마치지 않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했으니 부모들 속 좀 썩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후에는 다시 뮌헨의 한 연극 학교에서 공부를 했대요. 확실히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기에 나름대로의 방황을 한 사람들은 나중에 결국 더 질감이 풍부한 인생을 살게 되나 봐요.

 

그의 나이 23살이었던 69년에 그는 그의 첫 필름인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 (Liebe ist kälter als der Tod)" 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의 두번째 작품인 "이탈리아인(Katzelmacher: 원래는 목제의 부엌용품을 만들어서 생활하고 있던 남부 티롤 지방의 주민을 가르키는 말이었대요.)" 로 만하임 영화제에서 무려 5개의 상을 수상했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들로는 "두려움은 영혼을 잠식한다(Angst essen Seele auf)" 와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생활(Die Ehe der Maria Braun)" , "베로니카 보스의 갈망(Die Sehnsucht der Veronika Voss)" 등이 있지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잔인할 정도의 사실 묘사, 정치적, 사회적으로 대단히 냉소적인 시선과 염세주의를 담고 있어요. 어떤 때는 정말 섬뜩하죠. 그는 브레히트와 막스, 프로이드 그리고 장 뤽 고다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해요.

파스빈더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고, 편집하고, 심지어 자기의 많은 작품들에서 몸소 연기까지 한 것으로 유명하죠. 14년 동안 41개의 영화를 찍었으니, 그의 정열 정말 대단하죠? 일년에 세개꼴로 영화를 찍었다는 거 아녜요?

어떤 이들은 그의 죽음을 New German Cinema 의 종식으로까지 보거든요.

20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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