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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KBS Worldnet 에 있는 제 영화 칼럼 "New German Cinema" 에 실린 글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첫번째 소개드릴 영화는… 비내리고 바람 부는 요즘 독일 날씨보다는 초여름 날씨가 되어버린 한국 날씨에 잘 맞는 영화입니다… 으스스… 한기가 돌게 만드는… 공포 영화지요. 요즘 “소름”이라는 한국 영화가 나왔나 보던데, 이 영화 제목도 한 제목 합니다. “실험 (Das Experiment)” 이라는 영화지요.
“나는 낮이나 밤이나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해왔다. 앞으로 30년 뒤면 지구의 인구는 지금의 두배가 될 것이다. 그 인간들이 어떻게 한정된 이 지구 공간 속에서 자신의 공격적 성향을 억누르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을 지금부터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하는 한 교수가 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연구를 위해 실험 대상이 될 사람들을 모집하지요.  실험 대상이 된 사람들은 4천 마르크씩을 받게 되어 있었구요.
수많은 지원자 중 스물 한명이 뽑혔고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그 중 아홉명은 간수가 되고 나머지 열두명은 죄수가 됩니다. 죄수가 된 열두명은 두 주 동안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하루 종일 내내 간수들의 감시를 받아야 합니다. 방 하나마다에는 세명이 들어있어요. 간수들은 삼교대로 일을 하고 자기 근무 시간이 아닌 이들은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이 실험의 우두머리인 교수는 당근 전체 감옥을 볼 수 있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았죠. 어느 누구도 단 한시라도 이 감시 카메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반 재미로, 또는 돈 때문에, 한건 올리는 기사 써볼까, 해서 들어왔던 여러 사람들의 상황이 차차 심각해지는 건 시간 문제죠… 벌써 첫날부터 간수가 된 이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기를 잡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총책임자인 교수가 갑자기 부재 상태가 됩니다. 그걸 알게 된 간수들의 변모…

이 영화의 주인공인 모리쯔 블라입트로이 (Moritz Bleibtreu) 는 한국에도 얼굴이 알려졌을 법합니다. “롤라 런”이라는 영화와 “노킹 온 해븐즈 도어”에 출연했었거든요? 아 왜 그, “롤라 런”에 약간 멍청하게 생긴, 롤라의 남자 친구 있잖습니까? 그 사람이 모리쯔 블라입트로이지요.
감독인 올리버 히어쉬비겔 (Oliver Hirschbiegel) 은 권위로부터의 탈피를 외치는 열린 학교 “발도르프 슐레”를 다녔는데, 그에게는 그 학교의 교육이 주효했던지, 아 글쎄 그 학교조차도 벗어나서 우리나라로 치자면 원양어선에서 조리사 시다발이를 했다네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결국 영화 학교를 다니게 되었대요. 이 영화는 이 감독의 데뷔작이죠.
이 영화는 71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실제로 있었던 “감옥 실험”을 묘사한 마리오 죠르다노가 쓴 소설 “Black Box”를 가지고 만든 거랍니다.  이 영화는 작년에 바이에른 영화제에서 감독, 시나리오, 카메라 부분에서 상도 탔어요.
한마디로 으스스해요, 영화가…  귀신도 안 나오고 외계인도 없고 살인이 계속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무서운 영화가 될 수 있다니… 아마 이 영화를 보시면 감옥에 있는 사람들 심경이 어떤지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리라도 지르고 빠져나오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 영화 분위기에 갇혀서…
독일 공포 영화의 분위기를 맛보고 싶으신 분, 자, 실험에 참가하십시오! 아래 인터넷 주소에 가면 실험 참여 신청서가 있습니다. 써서 날리시면 됩니다… 그럼… 실험에서 만나지요…. 저는 간수역입니다… 당신은…?
2001.05.01.

영화 “Das Experiment” 의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sexperiment.de/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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