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강태호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은 제 강의를 위한 자료들과 독일 관련 자료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2004년 5월 28일 한겨레 신문 인터넷 판

[대안 에너지를 찾아서]


3. 독일 환경과 자연보호연맹



우리는 5월25일 오후 베를린 쾰리센파크 1번지에 있는 독일 환경과 자연보호 연맹(BUND)을 방문하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에너지운동 담당 발터 융바우어와 교통운동 담당 틸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연맹(BUND-Bund fue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은 1975년에 창설되었으며, 그 이전에 1913년에 만들어진 바이에른주 자연보호연맹과 1968년 학생운동세력, 그리고 1970년대 환경위기에 관한 책과 환경의식이 성장하면서 전국단위의 환경운동단체가 됐다.

독일에는 이밖에도 NABU, 그린피스, 로빈후드 등의 환경단체가 있다. BUND는 특히 1974년 빌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투쟁을 계기로 단체간 통합의 분위기가 조성돼 탄생되었다. BUND는 현재 16개주 2000여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은 4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BUND가 하고 있는 환경운동은 자연보호활동, NON-GMO운동, 대중교통운동, 에너지운동, 장벽 주변 보존운동 등이다. 핵심운동으로는 대중교통운동과 농업부분(NON-GMO, 생명공학, 유기농 등)을 들었다. 이점은 한국의 환경운동도 앞으로 전개되는 운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방문에서 주로 에너지운동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BUND를 방문하였기 때문에 독일의 에너지운동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았다. 우선 독일은 2015년까지 대안에너지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독일의 에너지운동에서 반핵운동은 1974년 빌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BUND의 기본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는 환경운동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60~70%가 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게 하는 증폭 역할을 하였다.

1970년부터는 녹색당의 출현으로 정책적인 문제로 부각되어, 1986년 독일 총선에서 녹색당이 사민당과 연립정권을 이룸으로써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우선 녹색당과 사민당의 연립정권 이슈로 핵발전소 건설 중단과 단계적 폐쇄가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이로써 정부는 더이상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게 되었으며, 정책적으로 대안에너지를 확충하고 수출과 고용 등 환경 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에너지 운동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미국에서의 9·11 테러 이후 핵발전소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핵발전소 폐쇄에 대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BUND는 1976년 정부에 환경엑스포를 제안하여 핵발전소 반대 운동뿐 아니라, 그 대안으로 대안에너지를 제시함으로써 시민들의 공감대를 넓혔다. 이런 이해증진을 결과적으로 정부정책에 반영하게 하여 대안에너지를 확장시키는데 공헌하였다.

독일의 핵폐기물은 현재 임시로 핵발전소 내에 보관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보관장소를 마련할 예정으로 현재 핵발전소가 있는 고어레벤 지역이 거론될 뿐 확정되지는 않았다. 독일에 있어서는 대안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적으로 대안에너지를 비싼 가격으로 전력회사가 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에서 독일 북부 함부르크까지 가는 동안에 풍력 프로펠러를 무수히 볼 수 있었고, 태양광 발전도 일반주택의 지붕에서 관공서 지붕까지 쉽게 볼 수 있었다.

BUND는 그 지역이 자연생태보존 지역으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BUND는 적정한 기준을 갖추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지 풍력발전을 반대하기 때문은 아니며, 무엇보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풍력을 비롯한 대안에너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현재 정부정책으로 대안에너지가 확장되고 있지만 일반 사업자들의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설치에 대해 적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하며, 자연보호와 자연경관에 대해서도 양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풍력발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였다. 우리는 독일의 대안에너지를 보며, 많이 부러워했는데 이 말을 듣고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후변화와 대안에너지, 자연보호 그것은 하나이지 결코 둘이 아니다.

우리는 에너지운동에서 대중교통으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옮겨갔다. 대중교통 담당자인 틸만은 지구의 벗 소속으로 국내 환경운동연합에 여러번 왔다. 또 상당기간 한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베를린과 서울을 비교하며, 대중교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서로 상대국의 대중교통에 대해 칭찬을 하고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틸만은 대중교통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여야 하며, 특히 노면전차, 자전거, 보행권을 강조하였다. 독일의 경우 서독은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을 가져왔으나, 동독의 경우 노면전차 위주로 구성되어 독일 통일 이후 서독쪽에서 노면전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의 경우 천문학적인 건설비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확실히 독일의 경우 노면전차가 어느 도시를 가든 주교통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우리의 경우도 자동차 위주가 아닌 대중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를 도입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뜻 하였다. 한국은 지하철이 있는 도시의 경우 부채 때문에 심각한 재정을 생각하지만, 독일의 경우 노면전차와 자동차가 같은 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면 우리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틸만은 또한 도시계획에서 동선을 줄여 교통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집과 일터를 가능한 일치시키고, 자동차 위주에서 자전거와 보행인 위주로 바꾸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있어서도 최대의 대안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인간 삶의 양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차는 차대로 굴러다니고, 환경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틸만도 연방의회에서 자전거 교통에 대한 회의 일정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대회를 마감하였다.
 
시간은 오후 7시를 넘고 있었다. 우리가 BUND를 나와 도로 옆 보행도로에 걷고 있을 때 틸만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도시의 막힌 퇴근 시간에 시원하게 자전거를 타고 연방의회로 가는 틸만을 보면서 우리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같이 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본다. 우리는 BUND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BUND의 바쁜 일정과 늦은 시간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었다. 우리는 지구촌의 한 형제로 독일의 환경운동이 지구 반 바퀴를 돌려 한국의 환경운동과 같이 지구를 살리는 국제연대로 튼튼히 맺어지기를 기대한다.

 

작성 : 유병연 (대전충남 녹색연합 대안사회부 부장), 전국 환경활동가 에너지교육 ‘에너지대안을 찾아서’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39 독일문화 맥주의 원료 중 하나인 호프 2241
38 독일문화 맥주의 원료 중 하나인 맥아(Malz) file 2278
37 독일문화 고대 벽화 - 맥주마시는 사람들 file 2378
36 독일문화 맥주 마시는 수도승 (사진) file 2202
35 독일문화 독일 맥주 생산지 지도 file 2387
34 독일문화 알프레드 뒤러의 자화상 2512
33 독일문화 리펜슈탈이 만든 나치 선전영화 의지의 승리 2572
32 독일문화 레니 리펜슈탈 2302
31 독일문화 독일의 환경 운동 - 태양 정부 청사 구역 2111
30 독일문화 독일의 환경 운동 - Passive House 2116
» 독일문화 독일의 환경 운동 - 자연보호연맹 (BUND) 2062
28 독일문화 독일의 환경 운동 -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2298
27 독일문화 독일의 환경 운동 - 프라이부르크의 보봉 생태마을 2358
26 교통수단 자전거를 탄 경찰 file 2079
25 독일도시 뤼벡 시에 있는 토마스 만 생가 2320
24 독일문화 독일의 정치 체제 1941
23 독일문화 독일의 교육 체계와 교사 양성 과정 1941
22 독일문화 독일의 68 학생운동 1870
21 베를린장벽 베를린 장벽의 잔재들 2021
20 베를린장벽 무너진 베를린 장벽 모습 file 19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