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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환경 운동 -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by 강태호 posted Aug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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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3일 한겨레 신문 인터넷 판

2004년 5월 23일 한겨레 신문 인터넷 판

[대안 에너지를 찾아서]


2. 독일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


지구의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오존층의 구멍이 넓어지고 있다. 지구평균기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우리가 디디고 있는 하나뿐인 지구는 인간의 활동으로 더 이상 자신이 가진 정화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에너지 소비는 억제되지 않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구라는 숙주에 빌붙어 사는 인간이 숙주가 죽어버리면 자신도 사라진다는 명징한 진리를 망각하며 살고 있다. 하나뿐인 숙주 지구를 살리면서 인간이 어떻게 그 속에서 잘 기생하며 살 수 있을까? 환경선진국 독일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에서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한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부의 인구 20만 명 정도의 도시이다. 도시를 둘러싼 흑림의 아름다운 자연과 중세 고딕양식의 뮌스터성당이 도시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고, 땅 좋은 포도밭에서 나오는 질 좋은 포도주를 관광자원으로 서비스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 자연형 하천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연인들이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가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이 도시의 교통정책이 자동차 위주가 아닌 보행자 또는 자전거를 위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태양광전지를 부착한 건물을 여러개 볼 수 있다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옛 서독 연방정부의 국책사업이었던 비일원전 건설계획을 저지하고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에 의한 대규모 전력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 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에서 탄생했다. 1986년 프라이부르크 시 의회는 에너지 자립을 기본으로 하는 ‘시 에너지 공급 기본 컨셉’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에너지자립도시’를 공언한다.

‘시 에너지 공급기본 컨셉’은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의 에너지 접근방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첫째 ‘에너지 보존 정책’이다. 과도한 에너지소비를 줄여나가기 위해 시가 ‘절전형 전구’를 가정에 보급하거나 획득된 에너지의 유출을 단열로 줄이는 ‘저에너지주택’을 지원하고 보급하는 것이다.

둘째,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효율화 정책’이다. 버려지는 폐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은 효율이 70~90%로 종래 대규모 발전보다 2배 이상의 효율을 가진다. 이 시스템은 메탄가스와 천연가스를 병용할 수 있어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발생하는 연간 1천 ㎥ 이상의 메탄가스를 이용함으로써 에너지도 얻고 지구 온난화도 줄일 수 있다.

셋째, 배출물이 없는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에너지다양화 정책’이다.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다. 태양에너지는 프라이부르크 시의 에너지자립정책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재생가능에너지원이다.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태양광발전장치는 모두 60개소, 최고출력은 340kw이며 시민 1인당 태양광발전장치 시설 수는 독일에서 가장 많다.

보봉에 있는 나무를 연료로 한 열병합 발전소 모습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높이 60m의 중앙역 ‘솔라타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태양광전지를 부착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시민참여형’으로 이루어진 드라이잠 축구경기장 서쪽 스탠드 지붕에 설치된 면적 60㎡ 대형 태양광발전장치는 태양에너지 모듈 5개 1구좌 1만 마르크로 101명의 시민들이 구입하여 설치되었는데 행정의 구상이 주민과 밀착하여 실천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92년까지 프랑스군이 주둔했던 보봉지역에는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집이 아니라 에너지를 만드는 집, ‘헬리오트롭’이 있다. 이 집은 태양의 움직임에 맞춰 회전하는데 발전량은 소비량의 5~6배로 잉여전력은 에너지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양광을 통한 에너지화는 생활 깊숙히 파고들어 있다. 보봉의 태양광 주차장 모습


프라이부르크를 걷다보면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장치를 많이 볼 수 있다. 여전히 그 장치가 경제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다는 그들의 환경의식이 지금의 ‘환경수도’를 만들었다. 여전히 프라이부르크도 많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의 지구가 앓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치유라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멀리 지구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가장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자기 자식들이 살아갈 땅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구는 인간이 계속 기생하며 살아갈 안전한 숙주로 계속 있을 것이다.

 

작성 : 김영우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녹색평화교육부장), 전국 환경활동가 에너지교육 ‘에너지대안을 찾아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