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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도 '보충수업' 해야 돼!"

 
[독일] 피사보고서 이후, 나날이 확산되는 '공교육 위기론'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 독일의 현 집권당 사민당 총수인 게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eder). 그는 '피사 보고서'발표 이후 독일 교육의 전반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 Pravda

몇 달전 독일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피사 보고서'의 각 나라 성적표 발표 뒤에, 독일에서는 자체적으로 각 주들간의 성적표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경제적으로 상류층이 많이 사는 주는 더 나은 성적을 보였고, 외국인 노동자와 경제적 하류층이 많이 사는 주는 좋지 못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 교육과 경제 사이의 함수 관계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되었던 만큼 독일 국내 피사 보고서의 구체적 결과 보고는 생략하려고 한다. 오늘 기사에서 다루려고 하는 것은 국내 피사 보고서의 결과가 나온 뒤 독일 정치인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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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연방 대통령인 요하네스 라우(Johannes Rau) 는, "피사 보고서의 통게수치를 너무 확대 해석해서 자칫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될까 염려된다"고 말하며, 국내 피사 보고서 발표 이후 다시금 뜨거운 냄비처럼 들썩거리는 독일 교육계 분위기를 비판했다.

독일의 수상 게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eder)는 독일 교육계 전체의 개혁을 부르짖은 바 있고, 여러 정당의 교육 담당 정치인들 역시 방학 때에도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은 상태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일 연방 대통령인 요하네스 라우는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려고 시도하지 말고, 이미 갖추어진 체제를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방향"을 찾자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그가 말하는 '개선'이란 구체적으로 유치원과 초등 학교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이다.

또한 그는 되도록 많은 학생들이 아비투어를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사 보고서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해주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까지도 독일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고등교육을 받는 데에 장애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 9월에 독일에서는 수상과 연방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있다. 선거에 임박해서 교육문제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선거 때면 만사에 늘 과열되곤 하던 분위기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집권 정당인 사민당(SPD) 소속 총수인 슈뢰더의 의견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이는 야당인 기민당(CDU) 소속의 에드문트 슈토이버(Edmund Stoiber)인데, 그는 교육개혁 관련해서 연방법의 변경을 요구한 수상 슈뢰더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슈뢰더는 각 주에서 저마다의 특성에 맞춰 발전시켜 온 교육적 주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슈토이버의 이런 발언은 다시금 독일의 각 주가 얼마나 독립된 교육적 방침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슈토이버와 같은 정당의 바덴 뷔르템베르크주 문화부 장관인 아네테 샤반 (Annette Schavan) 역시, "앞으로 독일 교육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 교육개념을 찾기 위해 각 주가 교육계획안을 내놓도록 하자"고 말했있다. 하지만 샤반은 "각 주가 자신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다른 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슈뢰더의 의견과 같은 중앙 집권적 교육체제는 하향평준화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독일의 야당인 기민당(CDU/CSU)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Edmund Stoiber). 독일의 각 주별 '피사 보고서' 연구 결과 가장 높은 성적을 보인 바이에른(Bayern) 주 장관이기도 한 그는, 임박한 선거를 의식한 탓인지 각 주별 독립적 교육 체제 유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스터 위에는 "분명하고, 진실하고 성공적인" 이라는 말이 적혀져 있다. ⓒ CDU-Kreis-Olpe





























가까운 시일 안에 독일의 학습 부진 학생들은 방학 때에 이른바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자민당(FDP)의 울리케 플라하(Ulike Flach)는 이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 방학을 희생하는 것 쯤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에른 주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도 수업이 끝난 오후와 주말, 방학 등을 이용한 '나머지 공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피사 보고서의 충격으로 인한 교육 전반에 대한 우려는 비단 김나지움에 다닐 나이의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시스템으로까지 이어진다. 유난히 재학 기간이 긴 독일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학생들에 비해 사회적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독일 대학생들의 재학 기간이 길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피사 보고서 연구 결과 발표와 더불어 다시 한번 사회적 초점이 되었고, 이 참에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는 말 많았던 대학 등록금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독일의 대학은 더 이상 공짜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독일의 교육이 다소 느리게 갈지는 몰라도 깊이 있다고 보고 있었던 필자에게, 피사 보고서 충격으로 인한 반응은 분명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피사 보고서는 하나의 핑계일 뿐, 호시탐탐 미국식, 혹은 완벽한 자본주의식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었던 많은 정치인들은 이번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갖게 된다.

2002.07.05 ⓒ 즐거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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