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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육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독일] 교사 양성 교육에 대한 문제점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독일의 교사 양성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나 피사 보고서 충격 이후 대학에서의 교사 양성 교육에 관한 비판은 그 강도가 달라졌다.

새로운 교사 양성 교육 방식 도입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어떻게 생각하면 다소 과격하게 들리는 내용의 기사를 아래에 소개한다. <필자 주>


 
▲ 98년 독일의 남부 도시 아헨에서 실시된 교사 시보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육학 과목이 당신의 교사 생활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라는 질문에 65%가 "전혀 그렇지 않았다"라고 대답했고, 6%만이 "매우 도움이 많이 되었다"라고 답했다. ⓒ RWTHAachen

독일의 교사 양성 교육은 실제 학교에서의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사가 되려는 이들은 대학에서 수년 동안 전문 지식만을 쌓는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2년간의 교사 시보 기간에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수업을 할 것인가'를 배우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이 변화되어야 함을 우리는 피사 보고서의 결과를 보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피사 보고서에 대한 [관련기사]

한국은 1위, 독일은 20위
부자 부모 둬야 '김나지움' 간다?
교사간 '수업방식 교환 네트워크' 절실?


대학에서 교수들이 세미나 시간에 스스로가 원하는 테마를 골라 가르친다는 것은 대학 교육에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자유이기는 하다. 하지만 교사를 양성하는 곳에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교사 후보생들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어떻게 시를 가르쳐야 하나를 알고 싶어하는데, 괴테 작품의 새로운 해석을 세미나 테마로 잡아 가르친다면 배우는 이들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에 저는 대학에서 네번째 학기를 맞습니다. 하지만 수업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효과적으로 수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번도 배운 적이 없어요.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제로 학교에서 제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다릅니다. 제게 대학 세미나에서 배우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라는 발언은 한 학생만의 생각이 아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선배들이 젊은 교사들을 평가하는 걸 들어봐도 마찬가지다. "요즘 젊은 교사들은, 초등 학생들의 행동 양식에 맞는 수업 방식에 관한 발표를 하라고 하면 정말 잘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수업을 잘 하진 못하지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실제로 학교에 가서 실습하는 기간이 너무 짧고 그 실습 기간도 대부분 의무적으로 채우기 바쁘다. 교사 후보생들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들의 의욕이 부족한 탓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교직 전공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이 섞여서 함께 수업을 듣는 세미나에서, 사범 대학 학생들은 흔히 주변부의 존재로 취급된다. 대학에서는 교직 전공 학생들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더 중요시되는 것이다. 또한 교습법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교수는 대학에서 자리 얻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일반 대학에서는 교사 양성 교육이 크게 중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사 양성을 전문적으로 하는 독립된 사범 대학형 체제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교사, 전문적인 교사'를 목표로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 체제 안에서만 그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학교에서 예를 들어 '수업 계획 짜기', '그룹별 토론 수업'을 중점으로 한 세미나나 '학생 분석', '학습 개발'등에 관한 실습을 할 수 있다면 매우 이상적이라 할 수 있겠다.

교사는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고 스스로 일구어 나가야 된다는 전통적인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효과적인 교사 양성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이 좋은 교사가 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심리 분석 결과 아이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이들만이 사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경우 스스로 교직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장에 나가서야 확인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그 당사자를 위해서나 아이들을 위해서나 큰 불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 사범 대학은 그 지역의 많은 학교들과 연계하여 사범 대학생들이 될 수 있으면 자주 실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바깥에서 모든 사람들이 관찰할 수 있는 유리로 된 방을 하나 마련하여 한 학생이 하는 시범 수업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도 갖추어야 한다. 이 수업이 다른 세미나에 현장 중계되는 시설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 수업에 대한 평가는 많은 관람자들에게, 또 수업을 이끌었던 당사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독일의 어느 주가 용기를 가지고 이런 새로운 교사 양성 교육안을 시도해 보는가 이다.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독일 교육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2002.06.07 ⓒ 즐거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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