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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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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성경험…그래도 피임은 한다!

 
[독일] 14-17세 청소년 성교육 및 피임에 대한 보고서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 "콘돔? 물론이지!"하는 제목 아래, 남자가 여자에게 "오늘밤이 바로 그 밤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콘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포스터. ⓒ Aids Hilfe Wien

수년 전부터 독일연방 건강교육부에서는 성교육과 피임에 관한 청소년들의 생각과 태도를 조사, 분석해 왔다. 조사 대상은 14세∼17세 청소년 2565명과 그들의 부모였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중요 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가정의 성교육…남학생도 예외 아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성교육을 한다고 하면 우선 딸들에게만 신경을 많이 써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변했다. 90년대에 부모로부터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 남학생 비율이 55%에 머물렀던 반면, 2001년에는 65%로 증가했다. 10%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를 1980년도와 비교해 보면 더 큰 변화를 보인다. 당시 부모로부터 성교육을 받은 남학생의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반면, 여학생 비율은 이미 61%라는 결과를 보였었다.

그러나 아직도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차이가 없지는 않다. 이를테면 여학생들이(72%) 남학생(57%)보다 더 피임법을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 방식에 대해서는, 대체로 남학생들에게는 콘돔(83%), 여학생들에게는 피임약(66%)을 복용하라고 권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들에게 콘돔을 권하는 비율은 45%로 상대적으로 낮으며, 그것도 피임약의 보조 수단 정도로만 권한다고 한다.

학교의 성교육…서독 학생 90% 해당

2001년에는 구 동독 지역의 학교에도 광범위한 성교육이 이루어졌다. 1996년에만 하더라도 이 지역의 학교 중에서 절반 정도만이 성교육을 실시했다. 98년부터 지금까지 그 비율은 매년 6-7% 정도 상승했으며 여학생의 경우에는 87%, 남학생은 85%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독 지역의 학생들은 90% 정도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동서독 학교에서의 성교육 정도에는 아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교육은 주로 수업 형태로 행해지며 교사들은 특히 가정에서 부모들로부터 지원을 잘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성교육을 하고 있다.

성교육 상담소…10명 중 1명만 받아

상담소로부터의 성교육에 대해서 여학생 19%와 남학생 16%가 '상담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해 비슷한 정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실제로 상담을 받아본 청소년들은 여학생과 남학생 각각 10%와 12%에 그쳤으며, 이 중 절반이 학교에서의 집단상담을 통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직업학교의 학생들이 이러한 상담소를 많이 방문한 것으로 봐서 이들이 학교 외의 상담시설을 잘 이용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부인과 방문 경험…15세 여학생 52%

14세∼17세 여학생 중 거의 3분의 2에 이르는 비율이 산부인과를 찾은 경험이 있다. 14세 미만의 여학생들 중 산부인과를 찾은 이들은 36%에 머물지만, 15세 여학생은 52%가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17세 미만 여학생 중 산부인과를 가보지 않은 이들은 18%로 오히려 이들이 소수에 속한다.

성경험을 해본 여학생들 중에서는 89%가 산부인과에 가보았다고 대답했다. 42%의 여학생들은 병원에서 피임에 대한 상담을 받아 보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어떤 중요한 사안이 생겨야만 산부인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30%의 여학생들이 첫 번째 성경험 이후에야 비로소 산부인과를 찾아와 피임에 관해 문의했다. 성적인 문제를 두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은 아무래도 나이가 든 여학생들로, 17세 미만 여학생들 중 63%가 첫 성경험 이전에 산부인과를 찾은 반면, 14세 미만의 여학생들은 27%만이 그런 준비를 했다.

피임 상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만족한 듯 3%만이 '불만족하다'라는 답변을 했다.

여학생 63%, 남학생 65%가 첫 성경험 때 피임

14세∼17세 청소년 중 3분의 1이 이미 성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1998년 조사 결과와 유사한 것이다. 첫 성경험의 평균 연령은 여학생의 경우 15.1세이고 남학생의 경우 14.8세이다(1998년에는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15세). 17세 미만의 경우 성경험을 한 비율은 1994년 이래 꾸준히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1994년: 여학생 65%, 남학생 59% / 2001년: 여학생 66%, 남학생 61%)

독일 학생들은 대부분 이미 첫번째 성경험 때부터 피임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여학생의 경우 63%, 남학생의 경우 65%가 첫번째 성경험 때에 이미 콘돔을 사용했고 피임액 복용도 각각 33%, 26%에 달했다. 3-4%에 이르는 청소년들만이 최근 성교 때에 피임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예기치 않은 첫 성경험 "당혹스러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성경험의 경우에 아직 교육되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첫 성경험은 계획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34%의 남학생이 '그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다'며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대답했다. 1980년과 90년대 초기에는 25%가 그렇게 대답했었다. 첫 성경험의 나이는 점점 낮아졌고, 14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성경험을 한 이들은 대부분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대답했다.

첫 성경험 때에 피임하지 않았던 비율은 여학생이나 남학생의 경우 각각 12%와 15%로 나타났다. 각각 20%와 29%를 기록했던 1980년에 비교해 볼 때는 나아진 결과지만 1994년 이래로 그 수치가 더 낮아지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피임에 대해 준비할 여유없이 갑작스럽게 그 일이 행해진 탓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68%의 여학생과 52%의 남학생이, 피임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사후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8%의 여학생들이 한번, 1%의 여학생이 비상대책으로 사후 피임약을 복용했다고 대답했다.

다소 따분하게 느껴지는 이 통계 자료를 상세히 늘어놓은 이유는 학교현장에 계시는 교사들이 독일과 한국의 경우를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려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우리나라도 '아우성' 등 성교육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독일의 현황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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