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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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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모든 극장이 '영화수업 교실'

 
[독일] 영화수업 - 전학년 대상으로 다양한 기회 제공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앞서 <반지의 제왕>이 수업교재로 쓰인 사례를 소개한 바 있지만, 독일 서부에 위치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ordrhein-Westfalen)에서는 아예 주 전체적으로 3월 4일부터 8일까지 130여개의 '극장 교실(Lernort Kino)'이 개장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입 학력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른바 '영화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수업을 위해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36편인데, 각각 '독일 고전 영화', '소설의 영화화', '외국 영화 원어로 보기' 등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진다.

수업이 목적이라고 해서 영화들이 오로지 '교육적'이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일 고전 영화'도 상영되지만 최근에 오스카상을 받은 '트래픽'같은 영화도 상영되며 로베르토 베르니니가 나온 '인생은 아름다워'나 독일 공포 영화 '실험'도 상영 목록에 들어있다.

"영화 수업은 대중매체 교육의 첫걸음"

각 시마다 조금씩 상영작이 다르긴 하지만, 예를 들어 귀터스로(Guetersloh)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들이 보는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상영된 바 있는 '챠스키 챠스키'라는 스웨덴 작품이 지정되어 있으며, 김나지움 7학년에서 8학년까지 학생들용으로는 미국의 인종 차별을 다룬 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 감독의 법정물 '타임 투 킬', 9학년에서 10학년까지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국의 역사물 '엘리쟈베스'가 상영된다.

이 영화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영화를 보는 데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함께 토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각 영화별로 교사용 영화 안내서가 배부된다. 교사들은 이 안내서를 참고하여 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 연결시켜 토론될 주제들은 주로 폭력이나 약물 중독, 인종 차별 문제나 독일의 국가 사회주의 같은 것들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관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영화 연구소뿐 아니라 연방 영화진흥 기구, 연방 정치교육센터(Bundeszentrale fuer politische Bildung) 등으로,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고 그 영화에 대해서 토론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를 이해하고 영화적 언어와 일상 언어를 구별할 줄 아는 것은 대중매체 교육의 첫 걸음이며 나아가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 연방 정치교육센터 토마스 크뤼거의 말이다.

극장주들도 입장료를 평소보다 절반 가격인 5마르크로 단일화함으로써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화는 교육교재...영화 보는 법도 배워야

말할 나위도 없이 21세기는 대중매체의 시대이며 영화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읽기와 쓰기가 가장 기본적인 문화적 기초 교육에 속한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대중매체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기초 교육의 범위를 확장 시켜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갈수록 영화를 통해 사회적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한창 감수성이 민감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화의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허구의 세계와 다큐멘터리의 세계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가 매우 중요한데 여태까지 이런 매체 교육은 독일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왔다.

"영화는 이론을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체적 행동과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금방 이해되고 받아들여지죠. 이런 교육적 효과를 학교에서 놓쳐서는 안 됩니다"라는 것이 이 프로젝트 대변인의 말이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이웃 나라인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너무 늦게 시작되었다며 영화를 교육의 중요한 매체로 받아들인 다른 유럽 국가의 경우를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이 프로젝트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뿐 아니라 조만간 다른 주에서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학교의 경우 1년에 한 두 번 전교생이 우르르 몰려가서 영화를 보고 그걸로 끝이었던 필자의 학창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영화를 오락이 아닌 교육교재로 생각하고, 영화 보는 법 역시 교육되어야 한다는 자각이 지배적이 되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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