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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글들은 제가 독일 통신원으로 2001~2년에 [즐거운 학교]의 해외 교육 리포트란에 썼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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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위, 독일은 20위

 
[독일] 피사 연구보고서 결과에 흥분하는 독일
 
강윤주 기자 kangy@uni-muenster.de
 
"학교가 불 딴다!" 12월 첫째 주판 독일 주간지 <디 짜이트>(Die Zeit) 맨 첫장에는 녹색 칠판에 씌어진 윗 문장이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었다. "불 탄다"가 아니라 "불 딴다"라고 쓴 것은 그만큼 독일 학생들의 맞춤법 실력이 엉망이라는 걸 비꼬는 풍자.

독일 매체들은 지난 주 내내 피사 보고서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았다. 가히 미국의 아프간 공습 뉴스를 보도하는 정도의 열성으로 전해준 피사 보고서가 과연 무엇일까?

독일 학생 학습능력 32개국 중 21위

피사(PISA) 는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assesment'의 약자로 OECD 의 위임을 받아 32개 나라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테스트한 연구이다. 32개 나라 중 스물여덟 개 나라는 OECD 소속이며 대상은 15살 학생들이었다.

 
▲ '불탄다'는 뜻의 독일어는 이 문장 안에서 brännt 가 아니라 brennt 여야 맞다. 독일 학생들의 맞춤법 실력이 엉망이라는 걸 비꼬는 그림. ⓒ Die Zeit

테스트 분야는 세 가지로 '독해력', '수학 계산력'과 '자연과학 이해도' 였다.

독일은 세 분야에서 각각 21위와 20위를 차지했다(반면 한국은 각각 6위, 2위, 1위를 차지해서 독일인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순위가 바로 독일 매체들이 지난주 내내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떠들어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디 짜이트"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특별기획으로 십여 면에 이르는 지면을 할애했다. 이 기획 기사에는 피사 보고서가 믿을 만한 보고서인지, 독일 교육의 문제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등이 폭넓게 실려 있다.

피사 보고서 자체에 대한 독일인들의 평가는, 이 보고서가 단순히 수학경시대회 같은 학습능력 테스트가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서 얻어낸 체계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독일인들이 이같은 평가를 신뢰한다는 전제하에, 필자 역시 이 보고서 관련기사를 여러 회에 걸쳐 연재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피사 보고서에 대한 좀더 자세한 기사를 내보낸다.

종합 이해력 중점의 학습능력 테스트, '피사 연구'

피사 연구에서 중시한 점은 한 학생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만이 아니다. 성인이 되었을 때도 필요한 중요한 상식과 능력들 역시 중시되었다. 또한 과목들 사이의 경계를 넘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종합 이해력도 중요한 요소였다.

피사 연구는 매우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3개의 테스트 분야가 있는데 2000년, 2003년, 2006년 각각 3년에 걸친 테스트에 이 3개 분야가 모두 포함되지만, 해마다 중점 분야가 달라진다.

곧, 3년 모두 3개 분야가 테스트되지만, 2000년에는 독해력이 중점대상이 되고, 2003년에는 수학 학습력이, 2006년에는 자연과학 이해도가 중점적으로 조사되는 식이다.

독해력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2000년 연구에는 각 나라에서 4500명~1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조사되었다. 독일에서는 219개 학교 5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각 주들 사이의 비교를 위해 따로 1466개 학교 5만명의 학생들에게도 이 표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2002년 여름이나 가을에 발표될 예정이다.

피사 연구는 참가국 전문가들에 의해 공동으로 제작된 국제 표준 학습력 측정법으로 실시되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이 조사에서 중시한 점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과 개념 이해 정도, 또한 다양한 컨텍스트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이며 객관식과 주관식이 섞인 형태이다. 이 시험 말고 학생들은 각자의 사회적, 개인적 조건에 대해 이삼십분 동안 질문지를 채워야 한다. 교장들도 각자의 학교 상황에 대해 대답하는 질문지를 30여분의 시간 동안 채워내야 한다.

 

 

<디 짜이트> 지는 조사 대상이 된 학생들이 공통으로 받은 문제를 지상에 소개했다. 그 중 수학 학습력 문제 하나를 아래에 소개한다.

경주용 자동차가 3킬로미터의 구간을 달리는 동안 낸 속도 변화표. Y 축은 속도를 뜻하고 X 축은 거리를 뜻한다.

 

 

<문제> 아래에 다섯 개 모양의 구간 모형이 있다. 이중 어떤 구간을 달렸어야 위와 같은 속도 변화표가 나올 수 있겠는가?

<답> B

이 문제가 요구하는 이해도는 그래픽과 물리적 구간의 모양 사이의 상관관계에 관한 것이다. 학생들은 그 관계를 해석하고 실제상황에 적용시켜 볼 수 있어야 한다. 피사 연구팀은 이 문제의 난이도를 가장 높은 것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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