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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KBS Worldnet 에 있는 제 영화 칼럼 "New German Cinema" 에 실린 글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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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회 현상과의 관계...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나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소위 "대박" 터지고 나면, 그 영화가 상영되는 기간 동안, 혹은 상영이 끝났더라도 영화 장면과 유사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만 하면 갑자기 과장되어 해석되곤 하죠. 멀지 않은 예로 "친구" 현상이 있겠고, 특히나 어떤 사건의 범인이 그 영화를 보았다는 말 한 마디만 하면, 그때부터 그 범죄의 책임은 "전적으로" 영화가 져야 하는 것으로 사회적 판결이 나곤 합니다.

영화가 사회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거꾸로 영화가 사회적 현상의 반영이라고 보는 저로서는 이런 식의 책임 전가가 몹시 못마땅합니다만, 이 논의야 끝도 없이 전개될 수 있는 문제이니 일단 제쳐두기로 하고, 제가 영화와 사회 현상과의 관계를 새삼 거론하는 진짜 이유는, 실은 사회 현상의 덕을 톡톡히 입은 영화 한편 얘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 "쉬리"의 흥행 성적을 깰 만큼 높은 흥행률을 보였던 영화이니만큼 안 보신 분들은 많지 않겠죠. "JSA 공동 경비 구역", 이 영화가 드디어 독일에서도 상영됩니다. 어제부터 독일에서 상영이 시작된 "JSA 공동 경비 구역"의 독일 상영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에 빚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7년여 동안 독일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독일의 공영 방송, 상업 방송 가릴 것 없이 쏟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북한에까지 이어진 관심으로 덩달아 북한 기아 문제를 담은 다큐멘타리까지 새삼스럽게 방영되었던 상황들이 밑거름이 되고, 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에서 외국 기자들에게 특별 상영되었던 한국 영화들 중에 이 영화가 끼어있었던 것이 직접적 도움을 주기도 했거니와 - 말하자면 "월드컵 영화제"가 열렸던 셈이죠 -, 영화를 제작했던 명필름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타이밍으로 터진 "서해 교전"까지, 모든 조건들이 "JSA 공동 경비 구역"의 해외 수출을 위해 협조해 준 셈이죠. 물론 작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경쟁 부문에 끼어 있었던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지만요.

개봉 첫날 이 영화를 본 독일 사람들의 반응은 꽤 좋았구요, 저조차도 "서해 교전" 소식을 듣자마자 이 영화를 떠올리며 '흠.. 진실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만큼 - 아시다시피 이런 류의 남북 충돌에서는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 어차피 한국에 대해 잘 모르던 독일인들은 분명히 이 영화를 "서해 교전"이라는 실제 상황과 직결시키며 그런 만큼 더 흥미진진하게 이 영화를 볼 수 있었겠지요.

참고로 독일 각 매체에서 이 영화를 두고 한 말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지요.

"스타카토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 총격전의 시 한편" / "남북 비무장 지대에서 벌어지는 평화의 철학" (슈피겔 온라인)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가득찬 스릴러" (베를린 짜이퉁)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경계를 뛰어넘는 영화로서 상업 영화적 수법을 써서 (남북간의) 정치적 오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베를린 모르겐포스트)

"대단한 위트와 아이러니로 냉전의 불합리함을 빠른 속도로 보여주는 이 영화에 서구 관객들은 놀라게 된다." (독일의 공영 방송인 ARD의, 문화계 소식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인 "Kulturzeit" 에서)

저도 빨리 독일 친구들에게 이 영화 보러 가라고 선전해야겠습니다. ^^

2002.07.04.
  • 하인츠 2007.01.27 15:23
    좋은 소개글 감사드려요.
    저도 저의 유럽분들께 언능 이 영화를 소개드려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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