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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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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는 왜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나

 
[현장 리포트] 여기는 베를린영화제 ② - 포럼
 
강윤주 기자 yunju_kang@hanmail.net
 
 
 
  강윤주 기자는...  
 
 
 

강윤주 기자는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7년째 영화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전 세계 소자본 영화 생산자들을 규합하여 삶의 진실을 반영하는 대안적 영화 만드는 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 그는 공부가 끝나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큐멘터리 찍는 일에 나서볼까 고민 중이랍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Special Events' 라는 이름으로 여러가지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못지 않게 흥미있는 행사인데, 세계 영화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히 유럽 영화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듀서, 감독, 배우들과 평론가, 영화학자 등이 모여 각종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포럼들은 각각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2월 9일에 열린 'The Script Factory: Scene'이라는 제목의 포럼에서는 주로 영화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 중 두 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 1972년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진 평화시위에서의 유혈진압 사건을 그린 <피의 일요일>. ⓒ 베를린영화제 공식홈페이지



1. 'The Script Factory: Scene'
영화 'Bloody Sunday'가 만들어지기까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상황을 들어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있다. 앞선 기사에서 이미 썼듯이 필자는 영화 'Bloody Sunday'를 보았기에 이 포럼에는 특히 더 관심을 가지고 참석할 수 있었다.(영화 'Bloody Sunday'에 대해서는 아래 관련기사 참조)

관련기사
여기는 베를린영화제 ① - '공평하게' 그날 나는 두 번 울었다

이 포럼에는 이 영화의 감독인 영국인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와 프로듀서인 마크 레드헤드(Mark Redhead)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 영화를 만들었던 목적 등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들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섰을 때 많은 사람들, 특히 실제로 북아일랜드 데리(Derry)에서 1972년 '피의 일요일'을 경험한 이들은 회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 시위를 주도했던 이반 쿠퍼(Ivan Cooper)는 특히 노골적으로, '영국인 감독이 이 사건을 제대로 영화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까지 말했지요. 하지만 영화를 본 뒤 그는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영화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는 걸 인정해 주었습니다"라고 밝힌 감독 그린그래스는 이 영화가 30년 이상 이어져온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의 불화를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의 일요일' 사건은 두 나라 관계에 대단히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일이었다. 영화 말미에서도 그려지고 있듯이 이 유혈 진압 이후로 북아일랜드의 많은 젊은이들이 무장 투쟁세력인 IRA(아일랜드공화군)에 가입했고 그 뒤로 영국 땅에서는 IRA의 테러가 끊이질 않았다.

영화의 소재가 역사상 큰 흔적을 남긴 일이었던 만큼 만드는 과정에서도 감동적인 일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시위 행렬에 동참한 인물들은 실제 시위가 일어났었던 북아일랜드 데리 지역의 시민들이었다는데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마음 한몸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감독의 지휘하에 움직였다고 한다.

"영화를 찍는 중에도 영국 사람들과 데리 사람들이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데리 사람들의 영어 액센트를 영국인 스태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듭 강조하고 싶은 건, 그게 언어 액센트의 차이이건 종교적 신념의 차이이건 자꾸 만나서 부대끼다 보면 언젠가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더 찾을 수 있게 되는 시점이 온다는 겁니다"라고 감독은 강조했다.

이 영화에는 할리우드 영화에서와 같이 감동을 '조장'하는 배경 음악이나 인공 조명이 없다. 영화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음악인 그룹 U2의 'Sunday Bloody Sunday'는 그러나 대단히 인상적인 노래다.

대부분 핸드 헬드로 찍은 이 영화의 대사 또한 출연한 사람들이 그 분위기에 빠져 자연스럽게 하는 말들로 채웠는데 갇힌 공간에서 찍어야 하는 장면들에서는 여기저기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사람들에게 한번 큐를 준 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계속해서 찍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피의 일요일' 이후 30년이 흐른 뒤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이들은 왜 이렇게 늦게, 혹은 이렇게 시간이 지난 뒤에 왜 새삼 이 영화를 만들었냐고 물어오지만, 제 생각으로는 30년이 흘렀어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는 제작진 중 한 사람의 말은 시위대의 유혈 진압이라는 아픈 상처를 역사의 몸뚱아리에 여기저기 기억하고 있는 나라 한국에서 온 필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 미라 나이르(Mira Nair)와의 대화  
 
 
미라 나이르

미라 나이르는 올해 마흔여섯살의 매력적인 여성이다. 열아홉의 나이에 하버드 대학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간 그녀는 인도에서 시작했던 사회학 공부를 계속했고 그 중에서도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을 가져 우수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찍었다.

중년의 인도여성인 이 미라 나이르가 국제적인 베를린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이미 <살람 봄베이!>(Salaam, Bombay!)라는 영화로 깐느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는 그녀의 최근 영화 <몬순 웨딩>(Monsoon Wedding)이 상영되었는데, 이미 이틀 전부터 표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수십 명의 배우와 200여 명의 엑스트라가 출연하는 영화 <몬순 웨딩>은 불과 30일만에 촬영되었는데 그녀는 악조건 속에서 연기하느라 불평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늘 이렇게 말하곤 한단다.

"다음 장면은 파리에 있는 한 일본 식당에서 두 명의 배우가 초밥을 먹는 걸 찍는 일이예요."

하지만 그 다음 장면에도 역시 80명의 코끼리가 등장한다는 걸, 여걸 미라 나이르와 일하는 스태프라면 모두 알고 있다.

이렇게 규모가 큰 영화라면 분명히 이른바 'Bollywood'라고 불리우는 인도식 블록버스터 영화일 거라고 짐작하겠지만 <몬순 웨딩>은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저예산 영화이다.

"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식의 영화 만들기를 좋아하거든요"라고 밝힌 그녀는 자신의 영화를 찍을 때 언제나 프로듀서와 감독일을 겸하는데, 두가지 일을 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옛날부터 남이 뭐라고 명령하는 걸 못 들어주는 성미였어요"라며, 인도의 대가족 제도식으로 큰 팀을 꾸려서 가족같이 일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저예산 영화를 찍는 감독이면서 프로듀서일을 겸하면 늘 재정적인 문제로 고민할 게 뻔하다. 상업 영화에 반대되는 저예산 '비주류' 영화 감독으로서 영화를 찍을 때의 자본 구하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정색을 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영화가 '비주류'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난 늘 내 영화가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만큼 영화를 만들 때면 자신감을 가지고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본을 댈 사람을 구하지요. 지금 나는 이런 면에서 몇 개의 옵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형편이 편해졌어요. 당신의 영화가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마세요!"

이렇게 씩씩하고 유쾌한 인도 여성이 심사위원장으로 있는 베를린 영화제. 그녀와 다른 심사위원들이 어떤 작품에 금곰상을 수여할 지 몹시 기대된다.

 
 




2. Vision Day

영화제가 시작된 지 엿새째 되는 2월 11일에 열린 포럼 'Vision Day'는 그야말로 영화인들이 가져야 할 비전을 여러가지 면에서 조망해보는 자리였다.

일단, 사진에서 보이는 커다란 문구 'Talent Campus'는 베를린 영화제 새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의 야심찬 계획의 일부로, 내년부터는 베를린 영화제의 공식 섹션으로 기획된다고 하는데, 전 세계의 젊은 영화인들(여기서의 '젊은'은 반드시 나이가 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안적이고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가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 대상이 된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그 지원으로 제작된 영화를 상영하고, 그들이 만날 장을 마련해 주는 게 기획 의도라고 한다.

하루종일 열렸던 이 포럼의 첫번째 행사는 'Talent Campus'를 소개하는 기자회견 자리였고 그 뒤에 이어진 토론들은 영화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영화인으로서의 책임과, 미래의 구상 등에 대한 것들이었다.


영화의 사회적 책임 - 로버트 알트만, 테리 길리엄과의 대화

 

▲영화 <플레이어>로 유명한 감독 로버트 알트만은 시종일관 미국 정치에 대한 냉소적 유머로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강윤주

'Think before shooting ? Film, culture & responsibility'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포럼에는 이름난 미국 감독 두 사람이 참석했는데, 'Player'와 'Short cut' 등으로 유명한 감독 로버트 알트만(Robert Altman)과 '12 Monkeys'를 만든 감독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이 그들이다.

이들 말고도 두명의 프랑스 감독 카뜨린느 브레이야(Catherine Breillat)와 끌로드 란쯔망(Claude Lanzmann)이 참석해서 토론을 더욱 흥미있게 만들었다.

토론은 작년 9월 11일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의 여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테리 길리엄은 최근 개봉된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을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은 이 영화가 왜 지금 바로 이 상황에 개봉되는지에 대한 정치적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있는지나 모르겠다"며 이 영화는 '전쟁 포르노그래피'라고 표현하여 유럽인들이 대부분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로버트 알트만은 "나는 영화의 도덕적 책임감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다소 과격한 태도를 나타냈는데, 진심으로 도덕적 책임감에 관심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반문에 "도대체 무엇이 도덕적인 것인가"라고 되묻던 그는 "아마도 미스터 부시가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겠냐"는 사회자의 풍자적 말에 이어 "부시가 누구인가? 누군지 몰라도 그는 내 영화를 안 본 것 같다"라고 대답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토론은 영화의 도덕적 사회적 책임감을 논하는 영화 비평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테리 길리엄을 비롯, 프랑스의 감독 끌로드 란쯔망도 "영화평을 되도록 안 보려고 노력한다" 혹은 "평론가들을 싫어한다"는 말로 영화비평 무용론을 펴기도 했다.

테리 길리암은 이에 덧붙여 "많은 대규모 스튜디오 영화사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광고해주는 평론가들을 가지고 있다. 진정으로 영화사와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영화를 평하는 평론가들은 소수이다. 나는 대다수 '나쁜' 영화 평론가들을 싫어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자인 데렉 말콤(Derek Malcom)은 "아무리 평론가들이 소규모 저예산 영화에 대해 쓰려고 해도 실어주는 매체쪽에서 안 된다고 외면해 버리면 그만이다"라며 평론가들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토론의 후반부에는 미국 영화의 전세계적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프랑스의 자국 문화 보호권에 대해 묻는 질문에 프랑스 영화 감독들은 "영화는 저작권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다"라는 대답으로 프랑스 영화 정책을 옹호했으며 다른 참가자들 역시 각국 정부에서 영화가 문화의 대단히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산업 논리가 아닌 문화 논리로 영화 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럽적 스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왜 유럽에는 할리우드와 같은 스타들이 없는가? 많은 관객들이 스타를 보러 극장에 간다, 우리에게도 스타를 양성해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이어진 포럼 '유럽 스타 시스템'(European Starsystem)은 여러 가지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시간이었다.

스타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이라서인지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는데, 독일 대표 선수들로는 <노킹 온 해븐즈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로 우리에게 알려진 모리츠 블라입트로이(Moritz Bleibtreu)와 위르겐 포겔(Juergen Vogel)이 나왔고 프랑스 여배우 마리아 본느비(Maria Bonnevie), 베를린 영화제 경쟁작으로 나온 <여덟명의 여자>(8 Femmes)에 출연한 루드빈 사니예(Ludivine Sagnier)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밖에도 캐스팅 전문인인 존 허바드(John Hubbard)와 샬리아 루빈(Shalia Rubin)이 나왔는데 존 허바드는 토론을 시작하며 유럽 배우들이 세계적 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점으로 '영화 영어'(Film English)를 꼽았다.

그의 이 발언에 참석한 많은 배우들이 반론을 제기했는데 이를 테면 위르겐 포겔은 "문제는 우리 영어에 있는 게 아니라 유럽 각국이 다른 나라 배우에 대해 문을 잘 개방하지 않고 유럽 각국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영화 대본이 없다는 데에 있다"고 말했으며, 모리츠 블라입트로이는 "우리가 영어로 영화를 찍더라도 우리는 오히려 외국인으로서의 우리 영어가 가진 특성을 살려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관객들에게 매력있게 다가갈 것이다"라며 독일인은 독일인대로, 프랑스인은 프랑스인대로 자국의 민족적, 문화적 특성을 살려서 연기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헝가리감독 이스트반 자보. ⓒ 강윤주

이 토론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헝가리의 영화 감독 이스트반 자보(Istvan Szabo) 역시 이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는데, 그는 "영화는 연극이나 오페라와는 달리 얼굴의 섬세한 표정 변화를 클로즈업해서 보여줄 수 있는 매체다. 그런데 배우는 자국어로 연기할 때에만 가장 그 섬세한 표정 변화를 잘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좋은 배우가 모두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이나 프랑스 영화사를 볼 때 스타가 된 인물들은 사회상을 잘 반영하는 캐릭터를 가졌기 때문이지 반드시 뛰어난 배우였기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긴 발제 연설에서 "유럽의 배우들은 스타가 될 수 없다"는 기이한 주장을 폈는데, 그 이유인즉슨 "유럽의 배우들은 할리우드 영화의 스타들과는 달리 '위너(winner)'가 아니라 '루저(loser)'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그 다음 말이다. "유럽 영화는 미국 영화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위너만을 그릴 수가 없다. 왜냐? 유럽의 문화는 미국 문화보다 훨씬 더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결과적으로는 유럽 문화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그의 주장을 마무리지었다.

존 허바드는 또한, "미국 웨스턴물은 간단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스타가 첨가되어 성공한다. 유럽 영화 산업에서도 더욱 더 많은 자본을 재미있는 이야기 만들기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대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트반 자보는 끝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프로 정신을 강조하는 예를 하나 들었다. <위험한 정사> 등으로 유명한 글렌 클로즈(Glenn Close)와 함께 일할 때의 이야기다. 그녀는 미국에서 날아온 첫날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그녀가 몹시 피곤할 것이라 예상한 자보는 그녀가 나오는 장면 촬영이 끝나자 이제 그만 들어가 쉬라고 권유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호의에 감사했는데, 나중에 촬영을 계속하다 보니 그녀가 그대로 자보의 뒤에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아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요?"라는 말에 그녀는, "이건 제가 주인공인 제 영화예요. 제가 출연하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다른 배우들이 제가 있다는 걸 보면서 연기하는 것과 아닌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죠"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의 이데올로기는 비판하되 그 스타 개개인이 가진 프로페셔널리즘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이겠다.


2002/02/17 오후 2:00
200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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