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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KBS Worldnet 에 있는 제 영화 칼럼 "New German Cinema" 에 실린 글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 영화 주인공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후보가 많지 않아 쉽지는 않겠죠? 제 머리에 언뜻 떠오르는 건 독일까지 수출되어 그 성가를 과시했던 "아기 공룡 둘리" 정도네요. 만화 영화 주인공은 아니지만 요즘 한창 유행인 마스코트는 "마시마로 엽기 토끼"죠? 그 "마시마로 엽기 토끼"와 유사하게 생긴, 토끼가 아닌 곰이 나오는 독일의 만화 영화 한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만화 주인공은 독일을 대표하는 만화 영화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어린 북극곰 라스"는 이미 독일에서 동화책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제 독일 친구 하나도 박사 과정에 있는 머리 다 큰 성인이면서도 그 동화책을 선물받고는 좋아라 하면서, 독일인으로서 이 곰을 모르면 상식이 부족한 거라고 열을 내어 주장하더라구요. 그도 그럴 것이 1986년 이 책의 저자 한스 드 베어 (Hans de Beer)가 처음으로 북극곰을 세상에 내놓은 뒤로 일곱권의 북극곰 책 시리즈가 출판되었고 이십칠 개국어로 번역될 정도로 유명하니 말이죠. 또 90년과 91년에는 독일에서 TV 만화로도 보여졌대요.

78분짜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스가 온종일 하는 일이라곤 신나게 뛰어노는 것뿐이죠. 친구인 토끼 레나와 라스를 돌봐주는 보모 그레타와 함께 날마다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고 놀다가 또 싸우고... 그러다가 결국 사고를 치게 됩니다. 썰매를 타다가 얼음 구멍에 빠진 거죠. 아직 수영할 줄 모르는 라스는 익사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누군가 그를 구해줍니다. 그를 구해준 건 바로 물개 로비!

이 만화 영화의 특징은, 그저 즐겁게 웃고 즐기기만 해야 할 것 같은 이야기 속에 갑자기 "자연의 법칙" 같은 심각한 테마가 등장한다는 거죠. 물개와 북극곰은 아마 친구가 될 수 없는 종족들인가 보죠? (제 생물학적 지식의 부족을 절감합니다.) 라스가 구조된 건 너무나 다행이지만, 적이 될 수밖에 없는 물개 로비와 라스가 이 일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은 라스의 사회, 곧 곰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켜 라스의 아버지는 이 일로 골치를 앓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라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도대체 라스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거기다가 곰과 물개들의 먹이인 물고기조차 싸악 사라진 거예요. 라스야, 너 어디로 간 게냐, 네가 알고 있는 게냐, 우리의 먹이인 물고기들이 사라진 이유를?

이 영화는 독일 만화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자된 작품이라고 하네요. 무려 이백명이 넘는 만화가들이 이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렸답니다. 요즘 만화 영화에서 또 한 역할 하는 건 만화 뒤에 숨은 목소리들이죠? "어린 북극곰 라스"에서는 현재 독일에서 한다 하는 유명 코미디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잉골프 뤽이나 앙케 엥엘케 같은 1급 코미디언들의 목소리를 말이죠.

어른들한테는 이야기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아이들한테는 가장 좋은 성탄 선물이 될 이 영화, 한국에도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20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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