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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교수의 홈페이지

이곳에 있는 글들은 KBS Worldnet 에 있는 제 영화 칼럼 "New German Cinema" 에 실린 글들입니다.
자료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고속도로 다리 난간에 한 남자가 서서 마치 이상의 시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날자, 날자꾸나"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 정신 병동에서는 간호원이 편지 한통을 손에 받아 쥐고 뚫어질 듯 바라보지만 열어보지는 않고 있구요... 이 첫번째 장면에서 관객은 이 두 사람이 서로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감지하게 되지요.

고속도로 난간에 서 있었던 남자인 보도(Bodo: Benno Fuermann 분)는 이십대 후반의 남자로 군인이었고 지금은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습니다. 그의 형인 발터 (Walter: Joachin Król 분. 이 배우는 "글루미 썬데이"에 유대인 자보로 나왔던 사람이죠.)는 은행 경비로 일하는데, 보도에게 제안을 하나 하죠. "야, 우리 함께 우리 은행을 털자."

간호원인 씨씨 (Sisi: Franka Potente 분) 는 정신병동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일합니다. 그녀는 병동 바깥의 세상에서는 잘 살아갈 수가 없죠. 이 점에서는 아내를 잃은 후로 바깥 세상과 잘 어울릴 수 없는 보도도 마찬가집니다.

"Run, Lola, Run" 에 나왔던 것처럼 관객들은 한동안 두개의 분리된 인생 역정을 보게 되지요. 그러나 어느 순간 이 두개의 인생이 쾅, 하고 부딪칩니다.

보도는 어느 주유소에서 먹을 것을 훔쳐, 추격하는 주유소 직원을 피해 마구 도망치다가 한 트럭에 올라탑니다. 바로 이 순간 씨씨는 정신병동의 한 환자와 함께 그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죠. 보도가 탄 트럭이 씨씨를 치어버린 게 바로 보도와 씨씨가 만나는 순간입니다. 씨씨가 호흡 곤란으로 신음하는 것을 본 보도, 칼을 꺼내어 기도를 뚫어주죠. 보도가 씨씨의 생명의 은인이 되는 것이죠.

늘 그렇듯이 줄거리를 끝까지 말씀드리지는 않을께요. 혹 우리나라에서 상영될 경우를 생각해서죠.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는 훨씬 더 긴 줄거리 소개를 했군요. ^^)

이 영화에서도 감독 톰 티크베어 (Tom Tykwer) 의 독특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자신의 고향인 독일 서북부 산업 도시 부퍼탈 (Wuppertal) 에서 찍었는데, 구릉 지대면서 산업 도시인 부퍼탈의 어두우면서도 멜랑콜리한 분위기가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지배합니다.

마지막까지 보지 않으면 이 영화의 씨줄과 날줄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요. 독일 작가 영화의 정통 후계자라고 불리우는 톰 티크베어의 2000년 영화 "전사와 황녀", 이상야릇하고 복잡하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그런 영화입니다.

200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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